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 AI입니다. 초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AI 교육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2년간 방과 후 교사로 일하면서 학교 현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직접 체감했습니다. 코딩, 드론, AI 관련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고, 학부모 상담에서도 "AI 관련 수업은 없나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AI 아동미술 지도사 자격증'이라는 과정을 알게 되었고, 처음엔 단순히 자동 생성 이미지를 출력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단순 도구 사용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을 구체화하는 체계적인 훈련 과정이었고, 이것이 방과 후 현장에서 충분히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미드저니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생각을 설계하는 훈련
AI 아동미술 지도사 과정의 핵심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전문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교육입니다. 여기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명령어를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AI가 알아듣기 쉽게 질문을 정교하게 만드는 훈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ChatGPT로 그림을 그려봤는데 손가락이 여섯 개 나오거나 얼굴이 두 개씩 붙어 있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정밀도가 떨어져서 실망스러웠죠. 그런데 미드저니는 달랐습니다. 색감, 구도, 스타일, 분위기, 재질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구조라서 단순히 "예쁜 그림 그려줘"라고 말하면 기대와 전혀 다른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바닷속 공주를 그리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저희는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 어느 시간대의 바다인지 (아침 햇살이 드는 바다인지, 깊은 밤 바다인지)
- 공주의 표정은 어떤지 (웃고 있는지, 슬픈지, 평온한지)
- 색감은 차가운지 따뜻한지
-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물고기, 산호초, 보물 상자 등)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상상을 더 깊게 파고들게 됩니다. 그리고 AI가 출력한 결과와 자신의 의도 사이의 차이를 보며 "아,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라고 느끼고 다시 프롬프트를 수정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상상을 구조화하는 훈련입니다(출처: 한국창의재단)에 따르면 창의성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는데, 프롬프트 설계 과정이 바로 이러한 창의성 훈련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딩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이 과정을 보고 "이거 완전히 코딩이랑 똑같은데"라고 말하게 됩니다. 실제로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것과 유사합니다. 정확한 단어 선택, 순서, 문법이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알게 된건 재미있는 건, 러닝 셔츠를 그리고 싶을 때 '러닝 셔츠'라고 넣으면 AI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신 'wife beater' 같은 영어권의 은어를 넣어야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이런 노하우를 담은 엑셀 자료가 과정에 포함되어 있고, 저희는 이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문 도구를 교육 현장에 맞게 재해석한 부분입니다. 이 교육과정과 자격증 취득과 관련하여 관련 영상을 올려놓았습니다. 하단 참고 영상을 보시실 수 있습니다.
방과 후 현장에서 본 AI 교육의 실제 수요
방과후 교사로 일하면서 저는 AI 관련 수업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코딩 수업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AI, 드론, 메타버스 같은 키워드가 교육 프로그램 제안서에 반드시 들어갑니다. 학부모들도 "우리 아이가 미래 사회에 적응하려면 AI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자연스럽게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AI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정부에서 대학 AI 교육에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출처: 교육부), 정작 초등 방과 후나 문화센터 같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AI 기술 자체가 발전한 지 얼마 안 됐고, 그 스킬을 단기간에 갖춘 사람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저도 솔직히 말해서 요즘 거의 ChatGPT와 같이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수업 자료 준비, 학부모 상담 문구 작성, 행정 업무 처리까지 AI의 도움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걸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막막했습니다. 단순히 "ChatGPT에 물어봐"라고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니까요.
AI 아동미술 지도사 과정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AI를 도구로만 보지 않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칩니다. 4시간씩 총 5주간 현장 수업으로 진행되며, 수업이 끝난 후에도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제가 방과후 현장에서 느낀 건, 학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미술 수업보다 'AI 미술'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학부모의 관심도가 확연히 높아집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기존 미술 프로그램 신청률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AI 관련 프로그램은 대기자가 생길 정도입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이나 기존 미술 강사분들에게도 확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 미술 수업에 AI 요소를 접목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미술학원에서도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문화센터 특강으로도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는 이 자격증을 무조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첫째, AI는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단순한 '재미 활동'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둘째, 윤리적·저작권적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AI 이미지 생성은 아직 법적·윤리적 논의가 진행 중인 영역이므로 지도사가 기본적인 이해 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미술의 본질을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손으로 그리는 과정, 재료를 다루는 감각, 시행착오의 경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과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AI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법을 배우고 이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교육과 연결한다는 부분은 단순 사용법 강의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판단했습니다. 방과후 교사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저는 이런 교육이 아이들의 사고력과 언어화 능력을 키우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직접 수업을 참관해 보니,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한 것과 AI가 그려낸 결과물의 차이를 보면서 "어, 정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을 설계하는 훈련이고, 미래 사회에서 AI와 협업하는 능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아동미술 지도사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주는 도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 체계를 훈련시키는 과정입니다.